(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30.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6월 2주차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로 30%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2.2%를 얻어 3개월 만에 국민의힘(31.0%)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렸다. 민생 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이은 역사관 논란이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공휴일 제외) 나흘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7만130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3주 차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응답 비율은 전주 대비 2.9%포인트(p) 낮아진 30.7%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주간 집계기준 지난 6월 2주차 30.1% 이후 최저치다. 일간 집계 기준으로는 16일 29.8%까지 떨어졌다. 이는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자진사퇴와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정국에 놓였던 7월 2일(28.5%) 이후 최저치다.
8월 3주 차 윤 대통령 부정 평가는 65.4%로 3.2%p 증가했다. 긍정과 부정 두 지표 간 차이는 34.7%P로 오차범위를 벗어나,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기류가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 부정 평가가 상승한 배경으로 조사 기간 방송 4법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가 지목된다.뉴라이트 성향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도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다.
이 밖에도 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승윤 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리스크도 지지율 하락 요인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민생, 특검법, 거부권 등 대치 정국 이어지는 가운데 건국절 추진 논란, 광복 사관 대립에 따른 국정 불안정 요인에 지지율이 반응했다"며 "하계 휴가철과 맞물린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도 불안 여론을 가중했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는 14·16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6763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05명이 응답한 결과 민주당이 42.2%의 지지율을 얻어 국민의힘(31.0%)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주간인 8월 2주 차와 비교하면 민주당이 5.4%p 상승, 국민의힘은 6.8%p 하락했다. 양당 간 격차(11.2%p)는 지난 7월 3주 차 이후 4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는데, 당시 국민의힘은 42.1%, 민주당은 33.2%를 얻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지난 5월 2주 차 조사에서 민주당이 40.6%, 국민의힘이 32.9%를 기록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두고 이견을 나타내면서 갈등 재발 우려가 커진 점,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권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김 전 지사 복권을 놓고 '친한동훈 대 친윤석열'의 계파 갈등 재연이 우려된 국민의힘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임박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당 지지율은 △조국혁신당(9.7%) △개혁신당(3.1%) △새로운미래(2.2%) △진보당(1.4%)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9.3%로 전주 대비 1.6%p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와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각각 2.8%, 2.7%,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2%p,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라 팔아먹어도 지지한다는 그 사람들. 근데 진짜 나라 팔어먹는데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