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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S 사장 후보 박장범, '국정농단 보도 참사' 연루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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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46회 작성일 24-11-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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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가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취재 주무 부서인 사회2부 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보도 지연·누락 등 이른바 ‘보도 참사’의 실무 책임자로 깊이 연루된 사실이 방송사 내부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 보고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과정에서 케이비에스는 신뢰도와 공정성의 훼손은 물론 자율성의 위축이라는 큰 오점을 남겼다”고 짚었다.


 

17일 한겨레가 이훈기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입수한 ‘케이비에스 진실과미래위원회 활동보고서’(보고서·2019년 7월)를 보면, 박 후보자가 ‘국정농단’ 관련 각종 보도를 가로막거나 오도했다는 증언이 다수 나온다. 그는 2015년 12월~2017년 1월 사회2부 부장을 지냈는데, 이는 법조팀·사건팀이 속한 국정농단 취재의 핵심 부서였다. 실제 보고서는 “통합뉴스룸 사회2부 산하에 최순실 티에프가 구성”됐다고 짚었다.

먼저 박 후보자는 최순실(최서원)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입학 의혹’ 관련 기사의 보도를 가로막고 지연시킨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월14일 사회2부 기자는 정씨 의혹과 관련해 이대 교수협의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해명 간담회를 연다는 온라인 단신을 작성했다. 하지만 이는 보도되지 못했다. 당시 사건팀장은 보고서에서 “부장이 전화 와서 ‘기사 싸인’(승인) 넣지 말라고 했다. 그날도 싸우고 다음날도 여러번 부장과 통화해서 기사에 꼭 싸인 넣자고 말했다. 결국 안 됐는데 (중략) 당시 부장이 말하는 이유는 처음에는 기사 요건이 안 된다고 하기에 (중략) 수정해보겠다고 하니 부장이 지금은 하지 말라고 말하더라”고 증언했다. 그는 박 후보자가 “정유라는 최순실의 딸일 뿐 사건 본질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했다.


 

티에프팀 기자의 특종이 보도되지 못하면서 낙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장 기자가 우병우 민정수석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 수사를 맡은 광주지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폭로를 확보하여 12월7일 보고했는데, 박 후보자는 “오늘 뉴스 아이템이 많아 못 들어간다”고 전달했다. 결국 이 기사는 보도되지 않았고, 해당 내용은 16일 에스비에스(SBS)가 단독 보도했다.


 

납득할 수 없는 취재 지휘에 대한 진술도 여럿 있었다. 박 후보자는 당시 친박 정치인과 최순실씨 쪽이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태블릿의 진위’ 논란을 취재기자들에게 수시로 언급했다고 한다. 한 기자는 “(사회2부장이) ‘야 이게 맞겠어? 피시가 가짜일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정황이 있는 양 취재를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12월 사회2부는 최씨의 일방 주장을 다룬 심층 보도를 지시했다가 취재기자가 태블릿이 최씨 것이란 증거들을 단독 취재하자, 방송을 취소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 쪽은 이와 관련해 “한국방송은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합당한 이유 없이 통제할 수 없다. 당시 노조와 협회 등으로부터 문제 제기가 없었고,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발제 검토와 데스킹 등 사실 확인을 거쳤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조사 결과 후보자가 징계를 받지 않은 점에 비춰 봐도 ‘부당한 보도 통제’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훈기 의원은 “박장범 후보자는 과거에는 ‘박근혜-최순실’에게 충성하더니 이번 정권에서는 ‘윤석열-김건희’로 환승 충성하고 있다. 현 시국에 한국방송 사장이 될 경우 더 심각한 ‘보도농단’이 일어날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말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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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딸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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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ㅡ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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