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전쟁에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불확실한 전망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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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 발표후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다수의 원자재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주요 산유국들은 증산 중에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일(현지시간)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주 2거래일 연속으로 6% 떨어졌던 WTI가 이날 추가로 3% 하락하며 최저 배럴당 59.78달러에 거래됐다며 유가 급락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이것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켜 결국 석유 수요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 보도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JP모건은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침체 발생 가능성을 40%에서 60%로 상향했다.
여기에 유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2월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각각 62달러와 66달러로 5달러씩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전쟁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의 공급 증가로 인하 전망치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올해안에 1일석유수요가 50만배럴 감소할 가능성을 내놨다.
지난 3일 ‘OPEC+’ 산유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8개국의 증산 계획 발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며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세계 산유량의 약 40%를 생산하는 이들 8개국은 기존 증산 계획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목표 산유량도 당초 14만배럴에서 하루 41만1000배럴로 3배 가까이 늘려 유가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OPEC+의 증산 배경에는 두가지가 있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 가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석유 시장 펀더멘털이 탄탄하며 증산에 참여하는 산유국들은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지난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소비자 유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OPEC+가 증산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MST마키의 에너지 연구 이사 사울 카보니치는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선 트럼프를 달래려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OPEC은 증산이 트럼프의 유가 하락 의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카보니치는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상승분을 글로벌 에너지 가격 인하로 메우기 위해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OPEC에 유가 하락을 위한 증산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츠의 글로벌 상품 전략 이사 헬리마 크로프트는 OPEC+의 증산은 소속 국가들 중 합의한 산유량 이상을 생산하는 국가들이 많자 물량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OPEC 지도부가 카자흐스탄과 이라크, 심지어는 러시아까지 과잉생산으로 인한 대가가 어떠한지를 보내주는 신호가 이번 (증산) 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크로프트는 지난 2020년 3월 당시 러시아가 유가 안정을 위한 감산을 거부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량을 크게 늘린 것을 상기시켰다. 이 같은 갈등으로 인해 당시 브렌트유는 최저 배럴당 15달러까지 폭락했다.
카보니치는 또 최근의 증산은 OPEC 회원국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 산유국들은 올 여름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수개월내 관세 전쟁이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
에너지 시장 전문지 아거스미디어의 네이더 이타임은 OPEC+ 산유국들이 배럴당 70~75달러 수준에도 만족하고 있으며 60달러대로 하락할 경우 산유량을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구리와 대두 같은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말 상승했던 구리 가격은 최근 관세 전쟁 촉발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우스마운튼파트너스의 컨설팅 전문가 크리스 베리는 세계경제 선행지표 역할을 하면서 '구리 박사'로도 불리는 구리도 변동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가능성에 가격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베리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금속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와 상관없이 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많아 구리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두 가격도 관세 전쟁에 휘말려 떨어지고 있다.
5월 인도분 대두 선물 가격은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34%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4일 5월물 선물 가격이 한때 40%까지 떨어졌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맞서 오는 10일부터 보복 관세를 물릴 경우 미국산 대두에는 기존의 15%에서 49%로 높아진다.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은 지난 2022년 179억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128억달러(약 19조원)로 떨어졌다.
미국대두협회는 중국과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에 대한 높은 관세를 철폐하는 2단계 협정을 맺을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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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도 떨어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