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귀환...일본에서 돌아온 18세기 조선 왕실 사당 > 익명게시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뒤로가기 익명게시판

100년만의 귀환...일본에서 돌아온 18세기 조선 왕실 사당

페이지 정보

작성일 25-06-24 08:55 조회 5 댓글 0

본문

일본 사찰에 있던 조선 왕실 사당 관월당. 해체 전 모습
일본 사찰에 있던 조선 왕실 사당 관월당. 해체 전 모습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맞아
일본 사찰 주지 ‘관월당’ 기증·국내 반환


조선시대 왕실 사당 건축물로 추정되는 ‘관월당(観月堂)’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100년 만에 고국 품에 안겼다.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은 24일 관월당의 소장자인 일본 고덕원(高德院, 주지 사토 다카오)과 약정을 체결해 고덕원이 보존·복원을 위해 해체하고 한국에 이송한 ‘관월당’ 부재를 정식으로 양도받았다고 밝혔다. 해외에 있는 한국 건물 전체가 돌아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관월당’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을 지닌 목조 건축물로, 맞배지붕 단층 구조를 갖추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왕실 관련 건물로서 당초 서울 지역에 위치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 증권의 초대 사장인 스기노 기세이(1870~1939)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관월당’은 이후 일본 도쿄로 옮겨졌고, 1930년대에는 스기노 기세이가 가마쿠라시의 고덕원이라는 사찰에 기증하면서 고덕원 경내로 이전되어 해체 전까지 관음보살상을 봉안한 기도처로 활용되어 왔다.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는 “한국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다 분명히 규명하였고, 국가유산청의 요청을 받아 앞으로 최적의 보존을 위해서는 ‘관월당’을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해 기증을 선뜻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히며 “‘관월당’의 지난 100년 간 고덕원에서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도 기억하면서, 앞으로 한국 내 적절한 장소에서 그 본래의 가치를 온전히 회복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재단은 ‘관월당’ 보존을 위해 다년간 신뢰를 축적하면서 연구·조사, 단청 기록화 및 보존처리, 정밀실측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 전통 건축에 대한 이해가 깊은 한국 전문가가 현장에서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2010년 조계종이 관월당을 반환하려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다.

일본에서 해체되어 국내 반입된 ‘관월당’ 부재는 현재 파주 소재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 국내 전문 인력에 의한 수리 작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간 국내에서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축학적으로 관월당은 대군(大君)급 왕실 사당 규모에 해당하며, 파련대공, 안초공, 초엽, 초각 등 궁궐 및 궁가 건축에서 나타나는 의장 요소를 지니고 있다. 기와의 경우 용문(龍文), 거미문(蜘蛛文), 귀면문(鬼面文), 박쥐문(蝙蝠文) 등 다양한 형태의 암막새가 사용되었는데, 특히 용문의 경우 궁궐 또는 왕실과 관련된 건축적 요소를 보여준다.

단청에는 여러 층위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사용된 문양과 안료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후반 사이 다시 채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각 층위의 단청들 모두 구름 모양의 운보문(雲寶紋)이나 ‘卍’자와 같은 형상의 만자문(卍字文) 등 다채로운 무늬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건물의 높은 위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문양과 색채에서도 궁궐 단청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를 종합적으로 볼 때, 관월당은 비교적 간단한 목가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내부에는 화려하고도 격식 있는 의장을 추구한 18∼19세기경의 왕실 관련 사당 건축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2024년 해체 시 상량문 등 당시 건립 관련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아직 건물의 원래 명칭, 조선에서의 위치, 배향인물 등에 관한 내용은 향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과제로 남아있다. 관월당이 궁궐, 즉 경복궁에 있었던 건물이란 견해도 있으나 정확한 위치, 건물 용도 등은 밝혀진 바 없다.

국가유산청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관련 언론 공개회를 개최한다.

해체된 관월당
해체된 관월당
국내 보관중인 해체된 관월당 부재
국내 보관중인 해체된 관월당 부재
관월당 3D 스캔
관월당 3D 스캔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088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 bigtent.me. All rights reserved.

사이트 정보

제호: 빅텐트
발행일/등록일: 2024.02.20 / 2024.03.04
등록번호: 서울아55332
발행ㆍ편집인ㆍ청소년보호책임자: 강병운
주소: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대로170길 77-2
전화번호: 010-5558-6075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