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파레 터진 美 증시, 이번 주 트럼프 변덕만큼 중요한 건 ‘고용’ [글로벌마켓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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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완화와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 영향
“지금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데이터는 고용”
3일, 독립기념일 하루 앞두고 오후 1시 조기 폐장
4일, 독립기념일로 뉴욕증시 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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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작업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따라서 이번 주 뉴욕증시는 강세 흐름 연장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월가에서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과 고용 지표가 변동성을 좌우할 요소라고 진단한다.
지난주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6187.68, 나스닥 종합지수는 2만311.51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중동 긴장 완화와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이 투심을 자극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 긴장이 누그러졌고, 미국 백악관이 다음 주로 다가온 상호관세 유예 기한의 연장을 시사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팽창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국 노동절인 9월 1일 이전까지 상당수 중요한 무역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한 점도 관세 불확실성을 희석했다. 미국이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으나 어느 정도 신경전일 뿐 결국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배적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지수가 빠르게 반등하자, 월가에서는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해 이견이 생기고 있다.
주가지수의 추가 상승을 주장하는 진영에선 전통적으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여온 시기에 진입했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전략가는 “7월은 지난 10년 연속 S&P500이 상승했던 달이고 지난 20년간 가장 강했던 달”이라며 “역사적으로 7월은 대선 이듬해에 가장 좋았던 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7월 9일로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단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백악관은 그것이 “중요하지 않으며 연장될 수 있다”고 시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이 결국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의 안드레아 페라리오 분석가는 최근 메모에서 “높은 수준의 거시경제 및 정책 불확실성은 올해 하반기에도 증시 변동성이 계속 클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특히 7월 관세 시한 등은 변동성의 주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주가지수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수준을 다소 앞서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은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1.9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5년 평균치 19.9와 10년 평균치 18.4를 웃돌고 있다.
동시에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 정점이었을 당시의 24.4배에도 근접한 수준이라고 데이터트렉의 공동 창업자 니콜라스와 제시카 라베가 엑스(X) 계정에 글을 올렸다.
그들은 “미국 대형주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려면 1999년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고 믿어야 한다”며 “2025년이 1999년에 비해 훨씬 긍정적인 환경이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과도한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미국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관례대로 미국 고용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경기지표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통상 고용 수치마저 악화하면 시장은 침체 우려를 주가에 반영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1만5000명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 발표치 13만9000명에서 감소한 수치다.
지난주 발표된 5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Real PCE)은 전월 대비 0.3% 감소해, 4월의 0.1% 증가에서 하락 전환했다.
앤서니 사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금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데이터는 고용”이라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유일한 경우는 직장을 잃었거나 잃을까 두려워할 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이 계속 견고하면 소비자들이 소비를 크게 줄일 가능성은 작다”며 “이는 무역과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존재하더라도 경제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뉴욕증시가 휴장한다. 3일은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증시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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