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회사가 184억 투자 유치…특검, ‘김건희 집사 게이트’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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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7-14 08:57 조회 6 댓글 0본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의지를 밝힌 이른바 ‘집사 게이트’는 최근 돌출된 사안이다. 특검팀이 이를 수사 대상으로 공개 언급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아무개씨다. 김씨는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과정을 김 여사와 함께 수료하는 등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사업적으로도 긴밀히 엮여 있다. 김씨는 4년 가까이 김 여사가 운영하는 전시업체 코바나컨텐츠 감사로 일했다. 또 김 여사 어머니인 최은순씨가 경기도 성남시 도촌동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347억원 규모의 은행 잔고증명서 위조를 도와 처벌받기도 했다. 이처럼 김 여사 일가의 궂은일을 처리한 김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집사’로 불렸다.
특검팀이 주목하는 아이엠에스(IMS)모빌리티는 김씨가 설립 과정에 참여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전신은 렌터카 사업을 하던 비마이카다. 펀드매니저 출신인 조아무개씨가 2013년 설립한 비마이카는 도이치모터스로부터 베엠베(BMW) 차량 18대를 매입했는데 이때 김씨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이치모터스의 권오수 전 회장은 김 여사와 오랫동안 친분 관계를 유지했고, 김 여사는 권 전 회장과 주가조작 공모 내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이어 특검의 재수사도 받고 있다.
김씨는 2017년 자신이 설립한 렌터카 플랫폼 업체인 사이드스텝을 비마이카와 합병하면서 비마이카 주식 5409주를 취득했다. 지분율은 14.4%로 조씨에 이은 2대 주주였다. 이후 일부 주식을 매도하고 2021년 3월 비마이카 사내이사직에서도 사임했지만 이후에도 주식 3030주(4.64%)를 보유한 상태였다.
비마이카는 이후 아이엠에스원으로 사명을 바꿨고 2023년 6월 자본잠식 상태였는데도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이 돈을 댄 펀드에서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김씨의 지분은 이노베스트코리아로 넘어간 상태였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김씨에게서 넘겨받은 지분을 46억원에 팔았다. 지분을 매입한 펀드 쪽은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김씨와 무관한 회사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실소유주는 김씨의 지인으로 알려졌으며, 김씨의 아내는 지난해 5월부터 이 회사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씨가 지분 매각의 최종 수익자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특검팀은 대기업 투자를 바탕으로 한 이 같은 ‘엑시트’에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아이엠에스 쪽은 최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 때 김씨가 최씨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지 않아 양쪽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씨는 2021년 12월 잔고증명서 위조로 징역 1년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김 여사는 2022년 5월10일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 때 김씨 부부를 초청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김씨가 실제로 ‘절연’했는지를 포함해 두 사람의 업무 관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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