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건물.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AP 연합뉴스
장례식장 화장장에서 시신 수천 구를 훔쳐 인체 이식용 제품을 생산한 중국 업체가 적발됐다.
8일(현지시각) 중국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현지 변호사 이성화(易勝華)는 이날 중국 중부 산시(山西)성 타이위안시 공안국이 지난 5월 작성한 시신 절도·모욕·훼손 사건 관련 자료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아오루이(奧瑞)생물재료유한회사가 2015년 1월부터 작년 7월까지 남부 쓰촨성과 동부 산둥성 등지에서 시신과 시신 일부를 불법으로 사들이고 인체 이식 재료 제품으로 제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당국은 이 업체가 범행 기간 내 3억8000만위안(약 730억원)의 영업소득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업체로부터 인체 골격 재료 및 반제품 18여 톤과 완제품 3만5077개를 압수했다. 당국 발표에 의하면 아오루이 최고경영자 쑤(蘇)모씨는 2017년부터 2년간 도급·지분 매입·인력 파견 등 방식으로 장례식장 4곳의 화장장에 대한 통제권을 차지한 뒤, 화장장 직원들을 시켜 시신을 훔치게 했다.
이들이 빼돌린 시신은 화장장에서 해체돼 업체로 운반됐다. 일부 시신은 업체 안에서 해체되기도 했다. 쑤씨 등 아오루이 경영진은 이식 재료 원료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유족 서명이나 기증 양식 등 각종 기록을 위조하기까지 했다. 쑤씨는 이런 식으로 화장장 4곳에서 가져온 시신이 4000여 구에 이른다고 진술한 상태다.
범행을 자백한 용의자는 75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산둥성 칭다오대학 부속병원 간장병센터와 광시자치구 구이린의학원(의과대학) 해부학 교실 등이 포함돼 있는데 모두 쑤씨 일당에 수백 구의 시신을 판매한 의료기관 관계자들이다. 이들 사이에서 시신은 적게는 900위안(약 17만원)에서 많게는 2만2000위안(약 420만원)에 거래됐다.
펑파이는 “사건 관련 범위가 워낙 넓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며 “검찰 측은 ‘공안이 순서에 따라 용의자들을 조사 중이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