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교 전 간부, 김건희 디올백 수수 영상 공개 뒤 건진에 “목걸이 돌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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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김건희 여사 청탁용으로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넨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가 1년여 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영상이 공개된 뒤 전씨에게 “보관 중인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검찰은 통일교 전 간부가 전씨에게 청탁용으로 건넨 목걸이와 샤넬 가방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윤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3년 11월 말 전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은 문자 메시지에서 전씨에게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을 언급하며 “목걸이를 보관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 메시지를 보내기 직전인 그해 11월27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는 김 여사가 재미동포인 통일운동사업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브랜드 디올 가방을 받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윤 전 본부장이 돌려달라고 한 목걸이는 1년여 전인 2022년 4~8월 그가 김 여사 청탁용으로 전씨에게 건넨 6천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다. 그는 당시 전씨에게 샤넬 가방을 함께 건네며 통일교의 각종 현안을 청탁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을 만나)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과 전씨의 문자 메시지 등을 토대로 실제 목걸이가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추적 중이다. 윤 전 본부장이 목걸이를 전씨에게 건네고 1년 이상 지난 시점에 ‘보관 중인 목걸이를 돌려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만큼, 이때까지 목걸이가 전달되지 않았다고 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검찰은 전씨 주장대로 그가 고가의 목걸이를 분실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건넨 샤넬 가방은 김 여사를 수행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된 정황을 검찰이 확인했다. 유 전 행정관은 전씨로부터 가방을 받은 뒤 두차례에 걸쳐 웃돈을 주고 샤넬의 다른 제품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하다가 대통령실로 들어간,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김 여사를 보좌했고, 지난해 11월 대통령 배우자를 공식적으로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신설되자 이곳으로 소속을 옮겼다. 2022년 9월 김 여사가 최 목사를 만나 명품 가방을 받은 약속 일정을 잡은 실무자이기도 하다. 유 전 행정관은 지난달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대통령실을 나갔지만, 현재도 김 여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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