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때문에 국민의힘 이 지경…분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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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정당이 사이비 종교집단 등에 좌지우지되는 '꼭두각시 정당'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그 원인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꼽아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9일 밤 페이스북에서 "정당이 일부 종교 집단 교주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그건 정당이 아니라, 사이비 종교집단에 불과하다"며 "지도부 선출, 각종 당내 경선이 교주의 지시에 의해 좌우된다면 그건 민주정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특정 종교 집단 신도들이 집중 동원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윤석열이 들어오기 전까지 그 당은 당원들의 뜻으로 움직인 민주정당이었지만, 그가 들어오면서 당이 사이비 종교집단과 틀튜버(극단 성향 우파 유튜버)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꼭두각시 정당이 돼버렸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신천지에 놀아나고, 전광훈에게 놀아나고, 통일교에 놀아나고, 틀튜버에 놀아나고"라며 "내가 30년 봉직한 그 당이 이 지경이 되다니, 분하고 원통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홍 전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신천지' 등 특정 종교 집단 신도들이 윤석열 후보 측에 집중 동원됐다는 주장을 제기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신천지 교인들이 책임당원 가입은 그해(2021년) 7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며 "내가 그걸 안 것은 대선 경선 직후"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가입을 확인하고자, 당시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와도 별도로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씨로부터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 10여만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 후보를 도운 것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하게 막아 주어 그 은혜를 갚기 위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윤 후보 선거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권성동 의원이 '당원투표에서 압승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종교 집단의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하지만 권 의원은 "저는 경선 기간 동안 특정 종교와 결탁해 조직적인 투표 독려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고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국민의힘 정당해산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신천지 등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개입설이 불거지자,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전 시장의 폭로와 주장은 가히 충격적이다.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은 민주 정당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내부 문제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 민주주의 회복, 윤석열 심판, 내란 종식과 관련된 문제다. 민주당은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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