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설 지나면 등판한다더니...입춘에도 안 돌아오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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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당내 의원들의 거부감·강성 보수 결집세·부진한 대선 후보 지지율 등 한동훈이 풀어야 할 숙제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력 대선주자들이 각각 공개적으로 몸풀기에 나서고 있지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치 원로 등만 만날 뿐 여전히 잠행 중이다.
지난해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뒤 전당대회 출마 전까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전 대표가 재등판에 이토록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는 한 전 대표를 향한 당내 의원 다수의 거부감이다.
국민의힘 소속 108명 중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제외한 대부분 여당 의원들은 현재 한 전 대표의 등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한 전 대표는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이미 떠나버린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국민의힘 재선 의원도 머니투데이 더300에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건 윤 대통령 탄핵 여부에 대한 한 전 대표의 입장이 아니다. '비상계엄을 제가 한 건 아닙니다' '제가 투표했습니까' 등으로 알려진 한 전 대표의 소통 방식 때문"이라며 "의원들과 상의 한마디 없이 결정하고 통보해 온 한 전 대표를 어떻게 리더로 따를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않은 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국민의힘은 당심·민심 5대5로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른다. 민심이 압도적이지 않은 이상 당심을 차지하지 못하면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힘들다. 윤석열 대통령도 과거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민심은 37.94%로 당시 홍준표 의원(48.21%)에 뒤졌지만, 당원투표에서 21만34표로 홍 의원(12만6519표)을 압도해 최종 승리했다.
당원 투표는 조직표 동원 전략이 관건이다. 특히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약 40%를 차지하는 영남의 경우 더욱 그렇다. 결국 한 전 대표도 영남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의 마음을 얻지 않는 이상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강성 보수 지지층의 결집세다.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강성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최근 여론조사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100% ARS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4.5%) '윤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돼야 한다'는 의견은 46.9%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5주차에 실시한 조사보다 8%P(포인트) 상승한 43.7%를 기록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 체포, 구속 등에 대한 분노가 높은 상황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가) 나왔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중 한 전 대표가 등판할 경우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한 전 대표가 보수 진영을 대표할 압도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를 향한 반발심을 잠재울 정도의 지지율이 나오지 못하면서 마땅히 등판할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언급한 에이스리서치의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0.3%를 기록했다. 한 전 대표는 6.7% 오세훈 서울시장은 6.4%, 홍준표 대구시장은 6.3%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한 전 대표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5%를 기록했다. 김 장관의 선호도는 11%, 홍 시장은 4%, 오 시장은 3%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6.4%)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을 통해 거치면서 여당 당원들 사이에 검찰 등 외부 출신에 대한 경계심이 생긴 것도 한 대표가 풀어내야 할 숙제다. 여권 관계자는 "당과 동고동락을 함께한 사람이 아닌 외부인이 대선 후보로 올라가는 것에 대한 보수 지지층들의 부담감이 있다. 윤석열 학습 효과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등판할 수 있는 시점은 빨라야 오는 13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기일로 지금까지 지정한 마지막 날짜다. 친한계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야 한 전 대표가 직접 목소리를 낼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영남 지역을 지역구로 둔 한 친한계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한 전 대표가 기다리는 건 너무 멀다"며 "현재까지 공감이 되는 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기일이 끝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방어권을 적극 행사하고 있는 상황은 일단 지나야 한 전 대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열린다"고 말했다.
공개 행보를 하지 않는 것일 뿐, 한 전 대표는 정치·사회 원로 및 교수 등과 만나며 최근 정국과 경제·복지 정책 등 현안을 활발하게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4일 한 전 대표는 지난 1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을 만났다. 한 전 대표는 이들과 회동에서 민생 현안과 12.3 비상계엄 사태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본인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중"이라며 "보수 정치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민생과 통합 등을 위주로 공부 중"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어떤 방법으로 국민들 앞에 나타나 인사할지 고민 중이다. 충격 없이 자연스러운 등판이 될 수 있도록 우리(친한계)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합리적 보수와 중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한 전 대표가 돌아온다 해도 정치 활동 재개하시는 것이지 조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명분을 걸고 나오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력 대선주자들이 각각 공개적으로 몸풀기에 나서고 있지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치 원로 등만 만날 뿐 여전히 잠행 중이다.
지난해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뒤 전당대회 출마 전까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전 대표가 재등판에 이토록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는 한 전 대표를 향한 당내 의원 다수의 거부감이다.
국민의힘 소속 108명 중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제외한 대부분 여당 의원들은 현재 한 전 대표의 등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한 전 대표는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이미 떠나버린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국민의힘 재선 의원도 머니투데이 더300에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건 윤 대통령 탄핵 여부에 대한 한 전 대표의 입장이 아니다. '비상계엄을 제가 한 건 아닙니다' '제가 투표했습니까' 등으로 알려진 한 전 대표의 소통 방식 때문"이라며 "의원들과 상의 한마디 없이 결정하고 통보해 온 한 전 대표를 어떻게 리더로 따를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않은 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국민의힘은 당심·민심 5대5로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른다. 민심이 압도적이지 않은 이상 당심을 차지하지 못하면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힘들다. 윤석열 대통령도 과거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민심은 37.94%로 당시 홍준표 의원(48.21%)에 뒤졌지만, 당원투표에서 21만34표로 홍 의원(12만6519표)을 압도해 최종 승리했다.
당원 투표는 조직표 동원 전략이 관건이다. 특히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약 40%를 차지하는 영남의 경우 더욱 그렇다. 결국 한 전 대표도 영남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의 마음을 얻지 않는 이상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4.12.16.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두 번째는 강성 보수 지지층의 결집세다.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강성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최근 여론조사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100% ARS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4.5%) '윤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돼야 한다'는 의견은 46.9%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5주차에 실시한 조사보다 8%P(포인트) 상승한 43.7%를 기록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 체포, 구속 등에 대한 분노가 높은 상황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가) 나왔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중 한 전 대표가 등판할 경우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한 전 대표가 보수 진영을 대표할 압도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를 향한 반발심을 잠재울 정도의 지지율이 나오지 못하면서 마땅히 등판할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언급한 에이스리서치의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0.3%를 기록했다. 한 전 대표는 6.7% 오세훈 서울시장은 6.4%, 홍준표 대구시장은 6.3%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한 전 대표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5%를 기록했다. 김 장관의 선호도는 11%, 홍 시장은 4%, 오 시장은 3%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6.4%)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을 통해 거치면서 여당 당원들 사이에 검찰 등 외부 출신에 대한 경계심이 생긴 것도 한 대표가 풀어내야 할 숙제다. 여권 관계자는 "당과 동고동락을 함께한 사람이 아닌 외부인이 대선 후보로 올라가는 것에 대한 보수 지지층들의 부담감이 있다. 윤석열 학습 효과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한 전 대표가 등판할 수 있는 시점은 빨라야 오는 13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기일로 지금까지 지정한 마지막 날짜다. 친한계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야 한 전 대표가 직접 목소리를 낼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영남 지역을 지역구로 둔 한 친한계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한 전 대표가 기다리는 건 너무 멀다"며 "현재까지 공감이 되는 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기일이 끝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방어권을 적극 행사하고 있는 상황은 일단 지나야 한 전 대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열린다"고 말했다.
공개 행보를 하지 않는 것일 뿐, 한 전 대표는 정치·사회 원로 및 교수 등과 만나며 최근 정국과 경제·복지 정책 등 현안을 활발하게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4일 한 전 대표는 지난 1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을 만났다. 한 전 대표는 이들과 회동에서 민생 현안과 12.3 비상계엄 사태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본인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중"이라며 "보수 정치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민생과 통합 등을 위주로 공부 중"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어떤 방법으로 국민들 앞에 나타나 인사할지 고민 중이다. 충격 없이 자연스러운 등판이 될 수 있도록 우리(친한계)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합리적 보수와 중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한 전 대표가 돌아온다 해도 정치 활동 재개하시는 것이지 조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명분을 걸고 나오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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