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에 관세 100% 부과…미국 내 생산 기업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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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8-07 08:40 조회 1,343 댓글 0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단, 미국 내에서 생산 중이거나 미국 생산을 확약한 기업의 제품은 예외로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반도체와 칩에 대해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미국 내에서 제조 중이거나, 확실하게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기업에는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을 짓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짓지 않는다면, 그때 누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반도체 관세를 예고해왔지만 관세율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관세 면제를 받기 위해 요구되는 미국 내 제조 비율이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약 14조7천억원)였다. 앞서 정부는 미국과 무역 협상으로 반도체와 의약품 품목 관세에 대해 최혜국대우(MFN)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유럽연합(EU)과 반도체에 15% 품목관세만 부과하도록 합의했기 때문에 한국에도 15%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애플뿐 아니라 여러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약속한 상태다. 대만의 티에스엠시(TSMC)는 총 16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고, 엔비디아는 향후 4년간 인공지능 인프라에 500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뉴욕과 버몬트의 시설 확장을 위해 160억 달러를 약속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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