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압박 속 삼성·TSMC, 대미 투자 전략 온도차
페이지 정보
작성일 25-08-13 13:48 조회 1,174 댓글 0본문
TSMC, 관세·정치·지정학 리스크 상존
삼성, 최혜국 대우 속 상대적 유리한 고지
향후 글로벌 파운드리판도 변화 '촉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데일리안 = 정인혁 기자]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대미(對美)투자 확대 압력 높이는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2위 업체 TSMC와 삼성전자가 서로 다른 기류를 보이고 있다. 관세 부담과 정치적 요구에 직면한 TSMC는 신중한 모습을, 비교적 완화된 조건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투자 확대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3일 연합보 등 대만 외신에 따르면 TSMC가 전날 개최한 이사회 주요 안건에는 시장의 관심이 쏠린 '미국 투자 확대', '인텔 지분 인수'와 관련한 의결 사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공식적인 발표만 없었을 뿐, 내부 논의는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100%'를 거론하며 현지 생산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TSMC는 미국 정부가 예고한 100% 관세에서 면제됐지만, 대만 전체에 부과된 상호 관세 20%와 관련해 대만 정부가 조정을 진행 중인 만큼 향후 부담을 가늠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TSMC의 미국 투자 계획 규모가 3000억 달러(약 416억 원)에 달한다고 언급하는 등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TSMC는 3월 미국 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기존 650억 달러 계획에 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정부가 TSMC에 인텔 지분 49%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TSMC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대만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내에서도 이에 대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대만경제일보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TSMC에 인텔 지분 인수를 요구할 거라는 우려가 다시 나온다며, 12일 열릴 TSMC 이사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요인들을 고려할 때 TSMC는 '관세 리스크+정치적 요구'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미국 생산 확대를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업계 일각에선 TSMC가 미국 빅테크 물량을 대만에서 생산해야 중국의 침공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거론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한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최혜국 대우(MFN)'를 확보하며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섰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에선 미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에 약 15%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세 부담이 TSMC보다 낮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액(기존 약 370억 달러)을 440억 달러 안팎으로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 애플 등 미국 빅테크 파운드리 물량을 확보하며 대미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요구가 노골적인 상황에서 삼성이 미국 빅테크와 협력을 넓히고 있다는 건 향후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미국산 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자국 빅테크들마저 현지 내 공급망 활용을 적극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치·전략 변수에 놓인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의 행보가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삼성, 최혜국 대우 속 상대적 유리한 고지
향후 글로벌 파운드리판도 변화 '촉각'

13일 연합보 등 대만 외신에 따르면 TSMC가 전날 개최한 이사회 주요 안건에는 시장의 관심이 쏠린 '미국 투자 확대', '인텔 지분 인수'와 관련한 의결 사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공식적인 발표만 없었을 뿐, 내부 논의는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100%'를 거론하며 현지 생산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TSMC는 미국 정부가 예고한 100% 관세에서 면제됐지만, 대만 전체에 부과된 상호 관세 20%와 관련해 대만 정부가 조정을 진행 중인 만큼 향후 부담을 가늠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TSMC의 미국 투자 계획 규모가 3000억 달러(약 416억 원)에 달한다고 언급하는 등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TSMC는 3월 미국 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기존 650억 달러 계획에 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정부가 TSMC에 인텔 지분 49%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TSMC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대만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내에서도 이에 대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대만경제일보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TSMC에 인텔 지분 인수를 요구할 거라는 우려가 다시 나온다며, 12일 열릴 TSMC 이사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요인들을 고려할 때 TSMC는 '관세 리스크+정치적 요구'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미국 생산 확대를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업계 일각에선 TSMC가 미국 빅테크 물량을 대만에서 생산해야 중국의 침공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거론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한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최혜국 대우(MFN)'를 확보하며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섰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에선 미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에 약 15%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세 부담이 TSMC보다 낮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액(기존 약 370억 달러)을 440억 달러 안팎으로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 애플 등 미국 빅테크 파운드리 물량을 확보하며 대미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요구가 노골적인 상황에서 삼성이 미국 빅테크와 협력을 넓히고 있다는 건 향후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미국산 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자국 빅테크들마저 현지 내 공급망 활용을 적극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치·전략 변수에 놓인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의 행보가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